올해도 여지없이 경향각지에서 공들여 연출한 작품 750여 편이 정릉골 청년 영화의 요람으로 모여들었습니다. 아쉽지만 그중에는 저희가 정한 규정을 채우지 못한 작품들이 있어 최종적으로 693편의 작품으로 예심을 시작했습니다.
특히나 올여름 찌는 듯한 더위였지만, 한 방울의 땀방울도 필요 없이 흘리지 않고 작품들을 살피고 이해하는데 예심위원들은 몰두했습니다. 어느 한 작품도 소홀히 여기지 않고 꼼꼼히 살피며 심사를 위한 관람이 여름 내내 이어졌습니다.
작품들을 살펴보면 지난겨울, 123의 흉폭한 검은 기운의 탓 이었을까요? 올해 여러 작품들이 젊음의 어둡고 힘든 현실을 담아내는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아쉽지만 저희 심사위원들은 그 와중에도 세상을 조금은 아름답게, 극복해 나갈 수 있는 희미하더라도 또렷한 실낱같은 희망을 담아낸 작품들에 주목했습니다.
다소 미숙하더라도 청년만의 패기와 풋풋한 열정은 지치게 하는 여름날을 청량하게 자극했습니다. 기성 감독 못지않은 촌철살인으로 심사위원들의 배꼽을 앗아가기도 했습니다. 뛰어나고 좋은 작품들이 많았지만 기존의 여타 영화제들을 통해 여러 차례 초청 상영된 작품들은 또 다른 청년 작품들을 위해 살며시 양보시키기도 했습니다. 김선빈 감독의 <월드 프리미어>와 이승재 감독의 <미조>, 이세형 감독의 <스포일리아>, 허가영 감독의 <첫여름> 등 여러 작품들이 참 좋았지만 그러했습니다.
피를 토하듯 각고의 고민과 격렬한 논쟁 끝에 열편의 본선 진출작을 선정했지만, 그 외에도 수많은 훌륭한 작품들이 있었음을 부정 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들의 작품이 못나거나 부족해서가 아님은 여러분 스스로가 더 잘 아실 것입니다. 다음 기회를 통해 다른 심사위원들을 만나면 또 다른 기회가 있을 터이니,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마시고 더 다양한 작품들을 계속 연출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제 쌀쌀한 가을바람과 함께 선정한 열편의 본선 경쟁부문 작품들을 즐겨주시고, 보다 엄정한 선택을 본심 심사위원들께 요청 드립니다. 이제 저희 예심위원들은 영화제를 찾아주신 관객들과 함께 청년들의 영화 세계에 다시 한 번 빠져들겠습니다.
작품을 연출해주시고 출품해 주신 많은 청년 감독님들께 늘 감사드립니다.
예심 심사위원 (가나다 순)
김은형 (한겨레신문 문화부 기자)
장호준 (영화감독)
정지욱 (영화평론가)
올해도 여지없이 경향각지에서 공들여 연출한 작품 750여 편이 정릉골 청년 영화의 요람으로 모여들었습니다. 아쉽지만 그중에는 저희가 정한 규정을 채우지 못한 작품들이 있어 최종적으로 693편의 작품으로 예심을 시작했습니다.
특히나 올여름 찌는 듯한 더위였지만, 한 방울의 땀방울도 필요 없이 흘리지 않고 작품들을 살피고 이해하는데 예심위원들은 몰두했습니다. 어느 한 작품도 소홀히 여기지 않고 꼼꼼히 살피며 심사를 위한 관람이 여름 내내 이어졌습니다.
작품들을 살펴보면 지난겨울, 123의 흉폭한 검은 기운의 탓 이었을까요? 올해 여러 작품들이 젊음의 어둡고 힘든 현실을 담아내는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아쉽지만 저희 심사위원들은 그 와중에도 세상을 조금은 아름답게, 극복해 나갈 수 있는 희미하더라도 또렷한 실낱같은 희망을 담아낸 작품들에 주목했습니다.
다소 미숙하더라도 청년만의 패기와 풋풋한 열정은 지치게 하는 여름날을 청량하게 자극했습니다. 기성 감독 못지않은 촌철살인으로 심사위원들의 배꼽을 앗아가기도 했습니다. 뛰어나고 좋은 작품들이 많았지만 기존의 여타 영화제들을 통해 여러 차례 초청 상영된 작품들은 또 다른 청년 작품들을 위해 살며시 양보시키기도 했습니다. 김선빈 감독의 <월드 프리미어>와 이승재 감독의 <미조>, 이세형 감독의 <스포일리아>, 허가영 감독의 <첫여름> 등 여러 작품들이 참 좋았지만 그러했습니다.
피를 토하듯 각고의 고민과 격렬한 논쟁 끝에 열편의 본선 진출작을 선정했지만, 그 외에도 수많은 훌륭한 작품들이 있었음을 부정 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들의 작품이 못나거나 부족해서가 아님은 여러분 스스로가 더 잘 아실 것입니다. 다음 기회를 통해 다른 심사위원들을 만나면 또 다른 기회가 있을 터이니,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마시고 더 다양한 작품들을 계속 연출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제 쌀쌀한 가을바람과 함께 선정한 열편의 본선 경쟁부문 작품들을 즐겨주시고, 보다 엄정한 선택을 본심 심사위원들께 요청 드립니다. 이제 저희 예심위원들은 영화제를 찾아주신 관객들과 함께 청년들의 영화 세계에 다시 한 번 빠져들겠습니다.
작품을 연출해주시고 출품해 주신 많은 청년 감독님들께 늘 감사드립니다.
예심 심사위원 (가나다 순)
김은형 (한겨레신문 문화부 기자)
장호준 (영화감독)
정지욱 (영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