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른 섬 Another Island
대한민국 | 2024 | 21분 | 다큐멘터리 | Color
감독 고정연
시놉시스
내가 기억하던 섬은 다른 섬이 되었다.
기획의도
내가 살았던 섬에 대한 기억들. 지금 우리가 사는 곳의 시작은 어디일까? 제주도에서 태어나 대 학을 들어오기 직전까지 나에게 제주는 자연과도 같았다. 난 그 자연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었다. 사람들이 북적이는 곳으로 떠나고 싶었고 결국 자연스럽게 제주도를 떠났다. 난 이방인이 되었다.
제주도는 갈 때 마다 변하고 있었다. 내가 봤던 나무들이 없어지거나, 기억하는 새소리가 사라졌 거나. 이제 돌아오는 자연에게 내가 기억했던 소리가 사라졌음을 느꼈다. 높은 빌딩도 들어섰고 새소리 보단 수 많은 차 소리와 경적 소리만 가득하다. 섬은 이제 소음으로 가득 찼고 내 눈으 로 기억했던 공간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지금의 나는 소리를 가공하고 만들어낸다. 나에게 소리는 기억과도 같다.
할머니 집 속 텔레비전 소리와 목소리. 이젠 없는 소리와 공간들, 소리가 사라진 공간의 부재. 내가 기억하는 섬은 다른 섬이 되었다.